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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자
작품내용 운문과 산문으로 환경사랑에 관한 순수 창작작품
참가대상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누구나
일 시 2003년 11월9일(일) 오전 10시
장 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역 백천광장
(홈플러스 주차장입구)

입상작 발표   국제신문 입상작 발표 후 개별통지
시상식   11월 15일(토)오전11시 부산광역시청 1층대회의실에서 시상
시상내역   최우수상(대상) 환경부장관상 - 50만원
 
..초등부(운문,산문통합심사) :
  우수상1명 부산광역시장상 - 5만원
  우수상1명 부산광역시 교육감상 - 5만원
  장려상3명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상 - 3만원
  장려상3명 벼룩시장 사장상 - 3만원
  입선다수 - 도서상품권
 
..중등부(운문,산문통합심사) :
  우수상1명 부산광역시장상 - 10만원
  우수상1명 부산광역시 교육감상 - 10만원
  장려상3명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상 - 5만원
  장려상3명 벼룩시장 사장상 - 5만원
  입선다수 - 도서상품권

..고등부(운문, 산문통합심사) :
  우수상1명 부산광역시장상 - 15만원
  우수상1명 부산광역시 교육감상 - 15만원
  장려상3명 부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상 - 10만원
  장려상3명 벼룩시장 사장상 - 10만원
  입선다수 - 도서상품권
   
 

관련기사



 
2003년 11월 30일 국제신문



 
 
2003년 11월 10일 월요일 국제신문
 
관련사진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소남
공동의장의 대상시상 장면
부산 광역시 정영석환경국장의 시상장면
 
 
부산 광역시 정영석환경국장의 시상장면
부산환경운동연합 박정애 공동의장의 시상 장면
 
 
부산환경 백일장 시상후 단체 기념촬영
부산환경 백일장 시상후 단체 기념촬영
 
제 2회 부산환경백일장 입상자 명단

대 상 (최우수상)
구하영
만덕고 2학년
 



우수상(부산광역시장상)
유태영
달북초등 5학년
우수상(부산광역시 교육감상)
김정현
봉래초등 6학년
장려상(부산환경운동 상임의장상)
김시현
봉래초등 3학년
  이가경
월내초등 4학년
김무수
하남초등 5학년
장려상(국제신문 사장상)
배수진
서동초등 5학년
  박지현
장전초등 5학년
  강대일
서곡초등 4학년
입선(부산환경운동 상임의장상)
김정은
금강초등 6학년
  손상민
봉래초등 5학년
입선(국제신문 사장상)
심은솔
모덕초등 6학년
  조우현
금강초등 4학년
추영민
백양초등 6학년

초등부 심사평
올해도 환경백일장인 탓인지 환경보호 주제에 너무 신경을 써서 글제에 벗어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운문이나 산문 모두 자기의 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하되 감동적이어야 한다. 너무 꾸미려 한다거나 설명적이어서도 안 된다. 글쓴이의 마음씨가 잘 드러난 글, 자연보호의 생활태도가 진실되게 표현된 순수한 동심의 글들을 우수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 - 이국재(동시인), 손수자(동화작가), 배익천(동화작가)



우수상(부산광역시장상)
박수진
사직여자중 3학년
우수상(부산광역시 교육감상)

송지은
반안중 2학년
장려상(부산환경운동 상임의장상)

손현진 남성여중 3학년
  김아영
초연중 2학년
  최지원
해연중 2학년
장려상(국제신문 사장상)
최재미
해연중 1학년
  이명희
충렬중 2학년
  허동화
덕포여중 1학년
입선(부산환경운동 상임의장상)
배명환
금성중 3학년
  박주희
문현여중 2학년
  차주은
해연중 1학년
입선(국제신문 사장상)
김윤슬
사직여중 1학년
  강경하
학산여중 3학년
  강혜지
해연중 1학년
  우연경
반여중 2학년
  강민우 재송중 2학년
  하지숙 부곡여중 3학년

중등부 심사평

운문부분

고등부에 견주어 좋은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수작으로 민 「새벽」은 간결한 표현에 소녀다운 체험이 잘 무르녹았다. 연과 연의 흐름도 능숙했다. 시란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경우다. 다음 해에는 더 좋은 작품들을 여럿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산문부분

글제인 「춤」과「편지」중 작품을 써낸 쪽은 「편지」쪽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보편적이고 일상화된 개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제였기 때문에 선택했을 것으로 봐진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의 작품이 「편지」의 의미를 너무 단순하게 풀어 썼다는 점으로써,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 되었다. 미래에서 온 편지를 받고 자연 파괴의 폐해가 미래에 고통을 준다는 걸 강조하려 했으나 그 폐해가 구체적인 인과관계의 설명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를 그려 보인 작품이 별로 없었다. 두 번째는, 어릴 때 부모님 곁을 떠나 여행지에서 받은 부모님의 편지를 중학생이 된 지금도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다는 자신의 감동을 소개하는 유형이었다. 마지막으로, 희귀병에 걸려 이미 죽은 줄도 모르는 친구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던 차에 그 친구의 어머니가 사실을 알려주며 이제 편지를 그만 보내라는 내용은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내용으로써 「편지」의 글제에 그나마 근접한 작품이었다. 이와는 달리 「춤」이라는 글제를 선택한 작품은 불과 손꼽을 정도였지만, 자연파괴에 대한 일상의 무관심을 학교 수업인 ‘창작무용‘과 결부시켜 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작품은 대상 작품으로 추천해도 손색없는 작품이었다. 다만 한 가지, 사물의 정확한 명칭 사용과 더불어, 작품의 마무리 부분이 앞의 전체 내용과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문학적 수사법으로 자신의 소망을 표현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심사위원 - 박태일(시인), 곽 태 욱(소설가)



우수상(부산광역시장상)
이경희
강서고 2학년
우수상(부산광역시 교육감상)
김형성
배정고 2학년
장려상(부산환경운동 상임 의장상)
김가현
강서고 2학년
  김하늬
성모여고 2학년
  정재현
성모여고 1학년
장려상(국제신문 사장상)
김다영
강서고 2학년
  서영태
만덕고 2학년
  안혜숙
동래정보여고 1학년
입선(부산환경운동 상임 의장상)
윤경민
부산진고 2학년
  최아름
사직여고 1학년
  권란초
동래정보여고 1학년
입선(국제신문 사장상)
최혜진
사직여고 1학년
  김인향
중앙여고 1학년
  김태용
동천고 1학년

고등부 심사평

운문부분

시제가 어려웠나 보다. 「새벽」과 「몸」. 잘 간추려진 작품이 드물었다. 좀더 정진해야겠다. 우수작으로 뽑은 「몸」은 동어반복이 거슬렸다. 그러나 소박한대로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마무리 부분이 너무 손쉽게 처리되었음에도 우수작으로 민다. 다음해를 기약하면서 참가자의 분발을 빈다.

산문부분

환경을 주제로 한 백일장이어선지 대부분의 작품들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생태파괴 등을 다루고 있었다. 학생들의 환경의식이 생각보다는 깨어있음을 알게 돼 반가웠다. 그러나 소재를 글로 옮기는 과정에선 대부분이 일정한 양식 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은 소중하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에 의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을 소중히 아껴야 한다.’는 상투적 논리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오늘날 고교 작문교육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해 아쉬웠다.
주술의 호응 관계가 맞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사용한 작품도 더러 눈에 띄었다.
그런 중에도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 한편의 단편동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나 독창적인 시각을 보인 논설문 몇 편을 고를 수 있었던 것은 선자로서의 기쁨이었다.

심사위원 - 박태일(시인), 강동수(소설가)

제 2회 부산환경백일장 입상 작품


...... < 대상-환경부장관상>

생명- 민들레 홀씨의 여행

상큼한 봄바람도 저만치 물러가고 어느덧 푸르름의 계절 여름이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온 세상을 다 집어 삼킬 듯 타오르는 저녁놀을 등진채 아이들은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땀방울에도 아랑 곳 하지 않고 여전지 천방지축으로 온동네를 뛰어 다닌다. 어른들은 더위에 지쳐 삶에 지쳐 아름드리 나무 아래 평상에 모여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조금은 시끌벅적한 그러나 평화롭고 일상적인 우리네 시골의 모습이다. 정신없이 동네를 뛰어다니던 아이들의 손에 조그마한 무언가가 들려 있다 하얀 민들레... 한창 봄을 꽃 피우던 노란 민들레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이젠 하얀 솜털이 되었다. 얼굴 가득 장난기를 안고 있던 꼬마녀석이 민들레 꽃을 향해 입바람을 불었다. 눈이라도 내리는 듯 그렇게 하얀 민들레는 조그만 홀씨가 되어 세상속으로 날아갔다. 그 중 하나 유난히 작은 민들레 홀씨는 다른 홀씨들에 비해 높이 날았다. 평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민들레 홀씨는 주위 다른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그렇게 세상속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막힘없이 흘러가는 계곡 물소리, 주위의 모든 것들에 기분이 좋아진 민들레 홀씨는 멀리 보이는 숲을 향해 아래로 내려갔다. 푸른 잎과 길게 쭉 뻗은 줄기를 가진 전나무는 민들레 홀씨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곳이라면 자신의 몸을 기대고 노란 꽃잎을 활짝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민들레 홀씨라고 해요. 이 곳이 너무 멋져 보여요. 전 여기서 살고 싶어요”
민들레 홀씨는 누구에게랄 것이 없이 큰 소리로 외쳤다.
“어디에 있느냐? 보이지가 않는구나.”
민들레 홀씨는 말소리가 틀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민들레 홀씨의 주위에는 온통 키가 큰 전나무와 소나무들 뿐이었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소나무였다. 작은 나무나 꽃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기 아래에 있어요. 아저씨들은 키가 무척 크군요. 부러워요. 전 정말 보잘 것이 없거든요.”
민들레 홀씨는 너무 높아 얼굴이 보이지도 않는 큰 전나무를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다.
“키가 큰게 부럽다구? 이봐. 귀여운 아이야. 나 아니 이 숲의 모든 나무들은 이 만큼 큰 키를 싫어한단다.
“왜요? 키가 크면 좋잖아요. 하늘도 더 잘 보이고.”
전나무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다.
“4월 5일이 무슨 날인지 아니? 식목일이란다. 나무를 심는 날이지. 사람들은 이 날에만 나무를 심는단다”
“좋은 일이잖아요. 산에 나무가 많아 울창하면 보기도 좋고.”
“물론 좋은 일이지 허나 사람들은 매년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종류의 나무를 심지 그리고 그 뿐이란다. 더 이상의 관심은 없어. 너무 빽빽이 심어 우리들은 발을 뻗히지도, 기지개를 펴지도 못한단다. 땅 위에서 땅 밑에서 좀 더 많은 햇빛과 양분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단다. 만약 네가 여기서 산다면 넌 곧 죽고 말거야”
민들레 홀씨의 얼굴에는 곧 측은함과 두려움이 가득찼다.
“그렇군요. 아저씨들의 키가 이렇게 큰 건 햇빛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였군요. 알겠어요. 전 여기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여길 떠나겠어요.”
마침 불어온 바람에 민들레 홀씨는 몸을 실었다. 다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멀리 전나무의 손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처음으로 본 전나무의 얼굴은 영양과 햇빛의 부족과 치열한 경쟁에 지쳐 생기를 잃고 피곤에 지친 모습이었다. 전나무와 함께 있는 거의 모든 나무들은 그런 모습이었다.
민들레 홀씨의 다음 여행지는 바다였다. 소금물에선 자신이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말로 만 듣던 바다가 보고 싶어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민들레 홀씨는 금세 실망했다. 푸른 바다는 온데간데 없이 드넓은 갯벌만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민들레 홀씨는 실망한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아래에서 구멍을 파고 있던 아기 참게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바다가 어디에 있니?”
아기 참게는 평소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두 눈을 귀엽게 깜빡였다.
“지금은 썰물때라 물이 없어. 한참 후에나 다시 물이 찰거야”
아기 참게의 얼굴은 무척이나 귀여웠지만 그 한 구석에 웬지 모를슬픔이 묻어났다.
“그렇구나. 그런데 넌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니?”
아기 참게는 눈물이 가즉 묻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우리 가족들은 이 곳을 떠나야 해 여긴 곧 시멘트로 메워지거든. 그럼 여기사는 모든 생물들은 죽거나 이곳을 떠나야 해 어쩔 수 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저 쓰레기들과 이상한 기계들은 또 뭐니?”
민들레 홀씨는 놀란 표정으로 아기 참게를 바라보고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주위에는 거대한 공사장비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사람들이 놀러와 버리고 간 것들이야. 치우지 않고 그냥 가 버려 이곳에 남겨졌지 그리고 저 이상한 기계들은 이 곳을 메울 장비들이야. 사람들이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지을 땅으로 바뀔 거야”
민들레 홀씨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룰 수가 없었다.
“그런게 어딨니? 너희들의 삶의 터전을 왜.. 자기들 마음대로..”
결국 아기 참게의 두 눈에서 또로록 한방울 눈물이 떨어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사람들이 하는 일인걸. 우리이겐 그걸 막을 작은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아기 참게는 힘없는 얼굴로 뒤돌아 갯벌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민들레 홀씨는 멍하니 아기 참게가 사라진 구멍만 바라보다 불어온 바람에 떠밀려 어디론가 날아갔다.
빠앙 - 빵. 끼이익..
“아 시끄러.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네.”
피곤에 지쳐 잠을 자던 민들레 홀씨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킁킁. 무슨 냄새지? 목이 아파. 콜록콜록”
주위는 안개가 낀 듯 부옇게 흐려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었고 매캐한 연기와 시끄러운 소리에 머리가 아팠다. 민들레 홀씨는 옆에서 쉬고 있던 더러운 깃털을 가진 비둘기에게 다가갔다.
“콜록 콜록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죠?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예요.”
민들레 홀씨의 눈가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기 시작했고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저기 보이는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이란다. 편리하지만 공기 오염을 일으키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너도 아프고 싶지 않다면 여길 빨리 떠나는게 좋을거야”
빠르게 말을 마친 비둘기는 곧 자리를 떠났고 연신 기침을 해대던 민들레 홀씨도 곧 자리를 떴다.
드르르륵.. 쾅! 쾅! 우지끈
거대한 산이 흔들리더니 곧 이어 커다란 바위가 하나 둘 굴러 떨어졌다.
“공사 반대! 결사 반대! 생명이 죽는 개발은 물러가라”
많은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공사 반대를 외치고 또 그 만큼의 사람들이 그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공사는 중단되어 산은 보기 흉한 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길래 사람들이 저러는 거지?”
“또 시작이네. 제발 조용히 살고 싶어.”
놀란 토끼눈을 하고 사람들은 바라보던 민들레 홀씨의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작은 도룡뇽 한 마리가 불만에 가득 찬 모습으로 서 있었다.
“아저씨는 누구시죠?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싸우는 거죠?”
도룡뇽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산을 관통하는 고속 철도를 놓는다는구나.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야”
“철도를 놓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더 빨리 다닐 수 있으니까요”
도룡뇽의 얼굴에 잠깐 스친 슬픔은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였다.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우리들은 이 산이 아니면 더 이상 설 곳이 없어. 이미 많은 곳이 오염되었어. 만약 이 산에 철도가 놓인다면 이 산에선 그 어떤 생명도 살기 어려울거야”
도룡뇽은 고개를 돌렸고 곧 그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그를 바라보던 민들레 홀씨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얼마 전 만났던 아기 참게의 슬픈 눈이 생각나 민들레 홀씨는 그만 엉엉 울어 버렸다.
한참 뒤 민들레 홀씨는 눈물을 털고 일어 섰다.
“아저씨 힘내세요. 저기 저분들이 계시잖아요. 이 곳은 반드시 지켜질거예요. 저도 응원할께요”
“그래 고맙구나. 너도 꼭 좋은 곳에서 살길 바라마.”
민들레 홀씨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기대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젠 지쳐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다. 민들레 홀씨는 근처의 아파트 옥상에 내렸다. 그러나 시멘트로 뒤덮인 건물 어느 곳에도 민들레 홀씨가 발을 내릴만한 곳은 없었다. 민들레 홀씨는 겨우 겨우 옥상 구석으로 몸을 움직였다. 먼지인지 흙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한 줌의 흙 속으로 발을 내리고 몸을 뉘였다. 시린 바람소리를 들이며 민들레 홀씨는 서서히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자신의 몸에 닿는 차가운 감촉에 민들레 홀씨는 힘겹게 눈을 떴다. 밝고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잠시 눈앞이 어질거렸다. 잠시 뒤 민들레 홀씨는 다시 한번 자신의 몸을 감싸는 차가운 감촉에 정신을 차렸다. 누군가가 차가운 물을 민들레 홀씨에게 뿌렸다.
“엄마 싹이 났어요. 굉장히 조그맣고 귀여워요”
“그렇구나. 그동안 열심히 기른 보람이 있는 걸?”
놀란 민들레 홀씨의 눈 앞에 있는 건 한 아주머니와 꼬마아이였다. 민들레 홀씨는 예전과 다른 새로운 느낌에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세상에나, 하얀 솜털은 어디가고 초록의 어린 잎 하나가 외로이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몸에서 싹이 돋는 모양이다. 한 줌의 흙도 채 되지 않는 흙에서 민들레 홀씨는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했다.
“엄마 언제쯤 꽃이 피는거죠? 빨리 보고 싶어요”
아이의 두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비가 열심히 보살펴 주면 조만간에 노랗고 에쁜 꽃이 필 거야”
아이는 예쁜 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 옥상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그들 바라보는 엄마와 민들레 홀씨의 얼굴에 작지만 행복한 미소가 어렸다. 민들레 홀씨 아니 민들레의 어린 싹은 멀리 하늘을 바라 보았다. 이름 모를 새들이 드넓은 창공을 마음껏 날아 다니고 있었다.
“그동안 힘겨웠지만 소중한 시간들이었어. 전나무 아저씨, 아기참게, 도룡뇽 아저씨 모두들 행복했으면 언젠가 나도 세상에 작은 흔적하나만 남기도 사라지겠지. 그때 남겨질 아이들은 좀 더 좋은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 고향에 가고 싶다. 그 때 그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아이는 여전히 옥상 위를 뛰어 다니고 아래 아파트 입구에선 주민들이 모여 화단에 꽃을 심고 있었다.

...... < 우수상-부산광역시장상>

연필


슥슥,
종이깃을 스치며
행복을 넘나들고

샥샥,
나뭇잎 밟는 소리보다
더 고요한 연필소리

때론 동화작가의
푸른 꿈을 나무 향내로 적신

때론 화가의
천사 그림에 투명한
날개빛을 그려주기도 한다.

비록
몸은 작고 딱딱하지만

멋쟁이 샤프보다
더 큰 소망을 품고 있기에
연필은 오늘도 행복해 한다.

...... < 우수상-부산광역시 교육감상>

땅은 소중한 친구

작년 여름방학 때의 일입니다.
방학을 이용해 우리 가족은 충청도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습니다. 산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고 동네는 몇집 살고 있지 않아 밤에는 무섭기까지 한 곳입니다.
할아버지댁에서 며칠을 지내던 어느날 동생과 나는 서로 욕을 하며 싸우다가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뵙게 된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싸웠다고 화가 나신 어머니는 형인 저를 더 야단치시고 종아리까지 때리셨습니다.
너무나 아파서 나는 밖으로 나와 할아버지댁 앞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엉엉 울면서 올라갔습니다. 나에게 악착같이 덤비던 동생이 미웠고, 말려주시지도 않으시던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미워서 나는 더 슬피 울었습니다.
분한 마음에 계속 울며 개울을 따라 걷던 나는 문득 서고 말았습니다. 맑은 개울물 속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물고기떼들과 물 속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개울옆 나무 그늘에 앉아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떼를 지어 재미있게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이름 모를 여러 가지 꽃들, 또 산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 소리들이 어쩜 그렇게 아름답고, 즐거운지 슬픈 내 마음을 윌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내 마음도 즐거워지며 물 속으로 들어간 나는 맑은 물에 환히 웃는 내 얼굴을 비춰보며 두 손을 모아 물고기를 잡으려고 쫓아 다녔습니다.
한참을 물고기 떼들을 쫓아 다니던 내 곁에 조그만 돌이 떨어지며 물을 튀겼습니다. 깜짝 놀라 얼굴을 들어보니 언제 오셨는지 아빠가 씨익 웃고 계셨습니다. 아빠를 따라 웃고 있는 내 곁으로 오시더니?이제 마음이 풀어졌니??하시며 내 손을 꼬옥 잡으셨습니다.?무엇이 네 슬픈 마음을 이렇게 즐겁게 해 주었는지 나는 안다.?라고 말씀하시는 아빠에게?아빠, 알아맞춰 보세요.?하며 내가 말씀드렸습니다.
?정현아, 깨끗한 물,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푸른 숲, 물 속에서 놀고있는 물고기들, 이런 깨끗한 자연 속에서 네 마음이 시원하게 풀어졌겠지. 아빠도 어렸을 적 이 곳에서 크면서 화가 나고 마음이 슬플 때면 곧잘 산 속에서, 물 속에서, 푸른하늘, 예쁜 꽃들을 보면 마음이 즐거웢고 미웠던 사람들도 다 용서가 되고 사랑할 수도 있었단다.?
?아빠, 자연은 우리에게 건강한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조금 전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동생 모두 미웠는데 지금은 오히려 미운 마음을 가졌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어요.?내 말으 끝까지 들으신 아빠가 또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땅의 힘이지. 땅의 기운을 받아서 그런 거야. 땅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니까 요즘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인정이 메말라가며 악한 마음으로 무서운 범죄만 늘어가고 또 건강까지 해쳐 무서운 병이 돌고 있는 거란다.?
아빠의 말씀을 들어며 나는 조용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점점 땅의 힘이 병들어 가고 있는 요즘 할아버지댁이 있는 이 마을도 훼손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 건강도 즐거움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땅을 다시 되살려야 하겠지요. 친구들과 만나면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듯 땅도 우리들을 신나고 즐겁게 그리고 마음 놓고 마시고 먹을 수 있도록 나는 꼭 깨끗한 땅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 < 우수상-부산광역시장상>

새벽


검은 보자기 풀리고
마취에서 깨어나듯
부시시 열리는 새벽

?재첩국 사이소~?
어김없이 들려오는
정다운 목소리

하동 어느 푸른 강가
조개마을 이야기
아련히 들려오고

?수진아, 일어나라?
새로운 날이 밝아온다.

...... < 우수상-부산광역시교육감상>

춤추는 숲을 꿈꾼다.

얼마 전 우리는 무용 선생님으로부터 흥미로운 과제를 하나 받게 되었다. 몇 명씩 조를 짜고,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무용을 창작해서 그 다음 시간에 발표를 하라는 것이었다. 같은 조가 된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의한 결과,?숲 속의 동물축제?를 우리 무용의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간단할 줄 알았다. 나무의 모양대로 손을 뻗거나 구부리고, 수 속에 사는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 등을 파악해서 그대로 표현만 한다면, 삼십분정도면 춤 동작이 거의 완성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그렇게 춤을 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효진아, 나무 가지가 그렇게 일자로 뻗었냐? 좀 구부려봐.?
?나무가 구부러졌다고? 아니지, 이렇게 쫙 펴야 나무같지. 그러는 너는, 그게 다람쥐야? 다람쥐가 그렇게 생겼나??
우리는 엉거주춤한 서로의 동작을 보고는 한바탕 웃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나무나 동물 흉내를 낸 친구들 모두가 그 역할이 무슨 역할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한한 동작만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꼭 화장실 가고 싶은 사람마냥 애매하고 이상해 보였다. 그 때는 한바탕 시원하게 웃었지만, 그 날 집으로 돌아올 때 생각해보니 그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아파트가 많이 모인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다. 학교 뒤에 옥봉산이라는 자그마한 산이 있긴 하지만, 방과 후엔 학원에 가기 바쁜 친구들이 산을 바라볼 시간이나 있었을까. 일요일이 되어도 부족한 잠만 더 자고, 방 안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것이 우리 친구들의 현주소인데, 나무나 숲 속 동물을 어찌 관찰하고, 흉내 낼 수 있겠는가. 나도 그쪽 아파트에서 지금 살고있는 주택으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산에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언제인지 기업조차 나지 않았다. 너무하다 싶었다. 산을 깎아 땅을 다지고 쌓아올린 것이 내가 바로 얼마 전까지 살았던 곳이고, 내 친구드이 지금도 잠자고 쉬는 집이 되었는데, 그렇게 깎고 뒤집기만 해놓고 정작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 그 품 속에서 사는, 자식과 다름 없는 우리 사람들이 어머니같은 자연에 대해 가져야 할 예의가 아닌 것 같았따.
그래서 그 주의 일요일, 나는 오랜만에 어머니를 졸라 학교 뒤에 있는 옥봉산에 등산을 갔다. 푸른 잎을 가지고 자랑스레 서있는 멋진 소나무와, 태풍에 동반한 비 때문인지 붉은 잎과 계절 모르고 삐죽 튀어나온 연두색 잎을 달고 흔들리는 단풍나무, 한잎 두잎 떨궈가는 이름 모를 몇몇 활엽수들이 오랜만에 온 나를 반기기라도 하는 듯 바람에 춤 추고 있었다. 운 좋게 나무 위로 쪼르르 올라가는 청솔모도 볼 수 있었다. 자기 몸통만한 꼬리를 달고 어찌나 재빠르게 움직이던지 눈 깜짝할 새에 나뭇가지 꼭대기로 올라가 버렸다. 그래도 그 날렵한 꼬리와 발은 잘 보였다. 오랜만에 산에 갔더니 공기도 상쾌하고 기분이 퍽이나 좋아싸.
다음 날, 우리는 우리만의 춤을 다 완성하였다. 내가 산에 한번 다녀온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구부러진 나무, 하늘로 쭉 뻗은 나무, 엉덩이를 뒤로 빼서 큰 꼬리를 연상케한 날렵한 청솔모, 그리고 곰, 사자, 토끼 등의 동물도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산에서의 그 상쾌하고 웅장한 느낌을 바탕으로 동작을 만들었더니 아주 좋았다.
다시 무용 시간이 돌아왔다. 우리는 연습한대로 최선을 다했고, 모두가 만족할만큼의 좋은 결과와 반응을 얻었다.
춤을 추면서 내가 배운 것은 어떻게 하면 예쁘게 추느냐가 아니었다. 자연, 그 한없이 포근한 가슴을 지닌 인류의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더 느꼈고, 배웠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콘크리트와 전기 속에서만 생활해왔는지,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의 바로 나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하고, 오히려 더욱 감사히 여기고 더 알아보고, 보호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걸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꼈다.
완성되 ㄴ춤을 추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깡충깡충 뛰어가는 토끼를 춤으로 형상화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실제로 숲 속에서 나무와 동물이 어우러져 이런 축제를 벌일 수 있을 정도의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직 늦지 않았다. 거리에 버려진 작은 휴지를 줍는 손길이, 작은 묘목을 한그루의 멋진 나무로 가꾸는 조그마한 정성이, 우리의 터전을 푸르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자연을 사랑하고 가꿀 수 있는 값진 사람이 되기를 다짐해본다.
나는 오늘도 푸른 빛 가득 안고 즐겁게 춤추는 울창한 숲을 꿈꾼다.

...... < 우수상-부산광역시장 상 >


붉은 노을 내음이 향기롭게 닿아올 때
때묻지 않은 푸른 산빛의 향기가 비추어올 때
내 몸이 깨어난다.
힘든 여행을 한 나비가 잠시 꽃에 앉아 숨을 돌리듯
내 몸이 숨을 돌린다.

그 향기로움이 잠들고 귓전으로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면
파아란 풀냄새가 내 손끝부터
온몸에 번져온다.
가을이 오는지 어찌 알고 제 스스로 단풍이 들 듯이
내 몸에 풀물이 든다.

저 멀리 하이얀 안개빛을 깨치고
산과 들의 따뜻함을 안은 투명한 물줄기가
내 몸을 적신다.
까맣게 타버린 나의 가슴에서 씻어내듯이
그렇게 내 몸을 헹구어낸다.

사방이 막혀버린 네모진 공간 속에서 벗어나
둥그런 산허리의 촉감이 그리울 때
내 몸이 꿈틀댄다.
내 몸이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려
발버둥친다.

...... <우수상-부산광역시교육감상> 맛

짙은 어두밍 깔린 저녁, 작은 밥상에 차려진 어머니의 음식은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정갈한 밥의 모습, 보글보글 끓고있는 찌개, 그리고 작은 그릇에 소복히 쌓여있는 반찬들…
이 모든 것들이 오랜시간동안 전해져온 어머니의 사랑이라 생각하며, 수저를 떠 그 맛을 보았을 때, 입속에 살며시 스며드는 포근함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어머니의 사랑이었나 봅니다.
얼마전 3일동안 집에서 홀로 지낸적이 있습니다. 부모님 두분께서 모두 시골에 가 계신 관계로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해야 했습니다. 사소하게만 느껴졌던 모든 일들이 왜 그리도 어렵던지요. 아침에 힘겨운 눈을 억지로 뜨는 것부터, 스스로 밥을 챙겨먹는 것까지 어느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밥먹는 일에 소홀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음식을 사먹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가게에서 사온 인스턴트 밥과 국, 그리고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밑반찬을 꺼내어 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다 차리고 보니, 어머니가 차려주셨던 밥상과 전혀 차이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수저를 들어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가 빠진듯한 허전한 느낌들… 입 속에서 맴도는 음식의 맛은 단지 조미료를 많이 넣어 음식의 맛을 좋게 하려는 텁텁한 느낌들로 가득했습니다. 결코 특별하지 않았던 저녁식사에서 느껴지던 그 따스한 정들과 포근함은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맡기 좋은 향과 보기좋은 모습만 하고있는 음식들, 입 속에서 스며들지 못하고 거부감마저 드는 음식들이 저의 목을 타고 흘러갈 때마다 무엇인가가 그리워지더군요. 오랫동안 느껴왔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평범한 진리를 깨우친 것 같았습니다. 항상 접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그 평범한 깨달음은,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참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이 음식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단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해서, 꾸며진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위선이었습니다. 일정한 틀에 갇혀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또한 그러한 자연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사물들이 저에게 또 다른 이질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우리들은 왜 그리도 자연의 모습을 보는데 익숙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이 살아나갈 공간에서 역동의 몸부림을 쳐야할 자연에게 우리는 항상 속박을 강요합니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나갈 자연에게 강요하는 우리들의 외침과 손놀림은, 꼭 음식에 아무렇지도 않게 넣어 버리는 조미료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보면 볼수록 입안과 눈 속에 가득한 인공적인 자연의 모습은 그러한 것을 보고 느끼는 우리들을 힘겹게 만듭니다.
생존의 이유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자연에 대한 관념은 버려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자연의 맛?도 한층 좋아지지 않을까요. 순간적인 맛과 느낌들과 맡기좋은 향만 가득한 음식처럼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감상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에 또 한번 고개 숙입니다. 작은 밥상에 차려졌던 어머니의 음식 속에 녹아져 있는 포근한 정과 사랑을 자연에게 선사하는 것마으로 충분합니다.?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답다?라는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 봅니다. 이 평범한 말 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져야할 책임의 이정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소박한 밥상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한 정의 느낌은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자연의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