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관리자 

http://www.busanculture.com

[서동오 기자의 책과 세상] 독서의 진화, 문학기행

[서동오 기자의 책과 세상] 독서의 진화, 문학기행

남송의 성리학자 주자(朱子·1130~1200)가 쓴 어린이 수신서인 동몽수지(童蒙須知)중 독서문자(讀書文字)편에는 '독서삼도(讀書三到)'라는 말이 나온다. 독서와 관련된 위편삼절(韋編三絶) 주경야독(晝耕夜讀)과 같은 무수한 사자성어 중 하나다. 독서삼도는 독서를 하는 세 가지 방법 즉, 입으로 다른 말을 아니하고 책을 읽는 구도(口到), 눈으로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책만 잘 보는 안도(眼到),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심도(心到)를 말한다. 언제들어 봐도 명언이되 현대에 와서 그 가짓수가 다소 늘어난 정도가 변화일 것이다. 근년 들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문학기행'이 그 범주에 든다.

'문학기행'은 체험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독자가 책 속에 나오는 무대를 작가와 함께 탐방하는 형식이다. 책을 읽고, 그 책의 저자를 만나서 육성을 들어보고, 그 책을 낳은 현장을 찾아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그런지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문학기행이 융성해지고 있는 배경을 살펴보면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출판계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출판계가 겪고 있는 불황은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출판사 10곳 중 7곳이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축소 경영에 들어갔다. 발행종수·발행부수·마케팅 비용·직원을 줄였고 신규 투자 계획을 취소한 출판사가 많았다. 또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현재의 출판시장 불황은 경기 침체의 여파에다가 새 수요를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연스레 책을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테마형 서점을 늘리거나 출판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출판시장 활성화 방안이 논의는 많이 되고 있지만 실천되는 건 제로에 가깝다. 정부 차원의 정책 역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계 불황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방안의 하나로 출판 전담기구를 신설하거나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기능을 전환하고, 간행물 납본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다. 출판계 스스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는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학기행은 출판계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효자가 되고 있다.

작가들 역시 문학기행에 적극적으로 감싸안는다. 최근 국제신문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명사 특강인 '희망교실'의 강사로 초청된 소설가 박범신 씨 역시 출판사로부터 문학기행에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자주 받는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 역시 문학기행을 일종의 문화상품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보성군이 그렇다. 이 지자체는 조정래 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백'의 후광에 힘입어 근사한 문학관을 하나 만들어냈다. 지난 21일 이 소설의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에 태박산맥 문학관이 문을 연 것. 대지 4359㎡, 연면적 1375㎡ 규모인 이 문학관은 '국내 최대 작품 전시관'으로 작가 육필원고·증여 서적 등이 623점이 전시돼 '태백산맥'의 집필 과정과 작가의 문학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성군이 문학기행 특수를 내심 기대할 만하다. 80회를 기록하고 있는 본사의 '신 문학기행'이 방문해 볼만한 문학체험지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문화부장 east5@kookje.co.kr



   부산국제연극제 내달 1일 개막

관리자

   - 2008. 6월 『김진규 작가』와의 만남 -

관리자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Puresunn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