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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교훈찾기? 저는 비틀어서 생각해봐요”

[조선일보 2006-02-21]
“책 읽고 교훈찾기? 저는 비틀어서 생각해봐요”




과학·문학 편식않고 700~800권 읽어

쉽고 재미있는 책에서부터 ‘가지 치기’

독서 후엔 고등학생 형과 토론 즐겨

오는 3월 과학영재들이 모이는 부산영재학교에 한 살 많은 형들과 나란히 입학하는 송서우(14·일산 정발중 2년)군. 실질적으로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영재학교 입시에 도전, 합격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청 영재센터, 대학 영재교육원을 거쳐 영재학교 조기입학까지 과학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이런 그를 만든 요인 중 8할이 독서의 힘이다. 동화책을 뗀 이후 송군의 손을 거쳐간 과학·역사·문학 분야의 책이 700~800권에 이른다. 하지만 아주 어려운 책을 줄줄 읽는 것도 아니고, 성적에 직결되는 독서 비법을 가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또래 친구들과 비슷한 수준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기록장을 차분히 써온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송서우군과 10여년간 독서지도사로 활동해온 어머니 정우연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 그림책 시기’를 충분히

지금 송군의 책장엔 과학잡지와 물리·생물·화학 등 과학 분야 전문서·에세이·소설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동서양 고전(古典)도 꽤 된다. 김훈의 ‘칼의 노래’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 꼽는다. 요즘은 조선시대 학자 유성룡이 쓴 ‘징비록’을 읽고 있다고 한다. 송군은 유아 때부터 쉽고 재미있는 책을 읽다 흥미로운 분야가 생기면 ‘가지를 치는’ 식으로 분야를 넓혀가며 독서 경험을 쌓아왔다. 어머니 정씨는 “저학년까지는 재미있는 동화책만으로도 다른 나라와 시대의 풍습·문화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지리·역사·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며 “설사 글자를 알아도 그림책을 충분히 보게 해야 논리력과 표현력이 커진다”고 말한다.

■ 교훈 대신에 엉뚱한 생각을

“책을 읽을 때는 저도 모르게 여러 가지 각도에서 생각하게 돼요. 다른 사람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왜 다르게 행동할까….”

송군은 책을 빨리, 많이 읽기보다는 깊이 읽는다. 책 내용에 끌려가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느낌을 객관화해나가기 때문이다.

어머니 정씨는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알고 있거나 필요한 부분만 읽게 되고, 편협한 입장에 빠지기 쉽다”며 “혼자 책을 읽더라도 등장인물의 색깔과 중요한 사건·배경을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정답이 있는 줄거리 요약하기나 ‘배울 점’ 찾기보다, ‘뒤집어보기’와 ‘의심하기’가 더 효과적이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읽고 자유롭게 느낌을 표현하는 길을 활짝 열어줘야 한다.

■ 독서만큼은‘선행학습’말라

정우연씨는 “자녀의 독서 수준이 높아 보인다고 해서 학년을 뛰어넘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으로 밀어 넣지 말라”고 당부한다. “좋은 동화나 소설, 수필은 어른이 돼서 읽어도 새삼 의미가 달라져요. 아이들 때는 어제 읽은 책이 오늘 다를 수도 있어요.”

설사 본인이 어려운 내용의 책을 소화할 수 있더라도 또래 친구들과 함께 쉬운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사고(思考)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 독서로 공부 기초 닦으려면

송군과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독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부터 젓는다. 송군은 “학교 공부나 시험 성적을 의식하고 책 읽은 적이 없다”고 했다. 독서 전문가인 어머니도 아들에 대해 “아직 책으로 공부 할 수준은 안 된다”고 평가한다.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교과과정과 연계 학습을 하는 이른바 ‘비교독서’는 독자로서 최고의 단계예요. 대학 수준에 가서야 제대로 할 수 있죠.”

정씨는 대신 편독(偏讀)을 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활용하다 보면, 본인의 취향과 역량에 따라 학습으로 이어지는 길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또 정보와 지식을 빨리 찾기 위한 독서와 흥미와 감동을 위한 독서 등 필요에 따라 독서법을 달리하는 훈련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 늘 새 책장 만드는 법

어머니 정씨는 자녀 책장을 늘 ‘느슨하게’ 해주라고 조언한다. 그는 전집류를 사거나 한꺼번에 많은 종류의 단행본을 사더라도, 따로 보관했다 몇 권씩 돌려가며 책장에 꽂아준다. 그래야 아이가 책을 늘 새 것으로 느끼며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엄마가 유익하다고 판단한 책을 슬그머니 밀어 넣을 때도 있지만, 아이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정씨는 “서우의 형(고교 2학년)은 동생과 달리 인문·예술 분야 책을 파고든다”며 “차라리 형제들끼리 각자 책을 읽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글 정시행 기자 polyg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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