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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수렁''에 빠진 아이 다른 취미 개발해줘라

[세계일보 2006-02-20]
''인터넷 수렁''에 빠진 아이 다른 취미 개발해줘라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A군은 몇 달 전만 해도 날마다 5, 6시간씩 컴퓨터 게임에 매달렸다. 게임 탓에 불규칙해진 생활을 보다 못한 어머니는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그러자 A군은 학교를 마치고 PC방이나 전자오락실을 찾게 됐다. 자연히 귀가시간은 늦어졌고, 이를 추궁하는 어머니에게 “학원에 다녀왔다”며 거짓말로 둘러댔다.

A군의 부모처럼 많은 수의 학부모가 자녀의 과도한 컴퓨터 사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인터넷 전문업체가 전국의 학부모 12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5%가 ‘자녀의 학습량 부족은 과도한 PC 사용 탓’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A군의 어머니는 이런 곤경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아들과 함께 서울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apc.or.kr)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김미화 선임연구원은 둘을 상담하면서 A군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속독에도 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군은 컴퓨터 게임뿐 아니라 독서도 남보다 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 연구원은 게임에 허비할 시간을 쪼개 책읽기에 투자해보라고 권유했고, A군과 어머니는 함께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독서와 컴퓨터 사용 계획을 짰다. 평소 야단만 쳤던 어머니는 이후 아들이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도록 믿고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이렇게 몇 달이 흐른 지금 A군은 일주일에 20권 넘게 책을 독파하는 독서광이 됐고, 컴퓨터 사용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었다. 어머니는 밤에 함께 산책이나 운동을 나가고, 주말에는 나들이나 친지 모임을 여는 등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고, 어느새 가족은 화목한 본 모습을 되찾게 됐다.

A군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과도하게 컴퓨터에 집착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마냥 다그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욕구를 컴퓨터 말고도 다른 바람직하지 않은 곳에서 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부모는 아이의 컴퓨터 사용 빈도나 습관 등을 파악한 뒤 대화를 통해 실현 가능한 사용계획표와 사용일지를 함께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주중과 주말로 나눠 계획을 세우되 저학년이면 하루 30분은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컴퓨터에 집착하는 자녀를 치료하기 위해선 독서나 운동, 취미활동 등 다른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해야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또 “컴퓨터 사용계획만 짜면 아이가 하는 일 없이 게임할 시간만 기다린다”며 “컴퓨터 사용시간 이외의 생활계획표를 함께 짜되 나머지 시간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취미 활동이나 운동을 통한 친구 사귀기, 독서나 인터넷 숙제 수행 등 학습에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받아야 할 벌칙도 자녀와 함께 정한다. 그런 다음 자녀가 생활계획표를 스스로 지키도록 독려해야 한다. 강요로 하는 일은 단기간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따라서 아이가 왜 게임을 하는지 이해하고 함께 대화를 통해 천천히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전남대 오수성 교수(심리학과)는 “아이가 ‘나 스스로 해낼 수 있구나’라는 자기 존중감을 키워야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아이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려면 부모도 함께 게임을 해봐야 한다”고 밝힌다.

이 밖에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컴퓨터를 둬 아이가 음란물에 빠지는 것을 미리 막아야 한다. 인터넷을 하면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면 다시 옛 습관으로 돌아갈 수 있으므로 이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도가 지나쳐 인터넷에 중독이 된 것 같다면 부모가 간섭하기보다는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한결 낫다.

호서대 채유경 교수(심리학과)는 “이미 게임 통제력이 상실된 상태에서 부모의 개입은 자녀에게는 간섭이 되고, 오히려 부모와의 관계만 망가질 뿐”이라며 “전문가의 검진으로 자녀의 심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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