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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자

[세계일보 2006-01-20] 문학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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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6-01-20]
[세계의 눈] 문학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자

화려한 인기스타를 기용해 엄청난 제작비용을 들이고도 본전을 뽑지 못한 영화들이 속출하고 있다. 장동건 이정재를 투입하고 15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태풍’의 흥행 실패가 그렇고 3년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청연’도 그렇다. 반면에 요즘 영화판 제작비로 따지자면 푼돈에 불과한 40억원 정도를 쓰고도 개봉 3주 만에 500만명을 그러모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왕의 남자’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 시나리오의 완성도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왕의 남자’나 지난해 흥행에 성공했던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같은 영화들은 탄탄한 연극이 원작이었다.

1990년대 문학 시장은 대단한 호황을 누렸다. 지금 생각하니 ‘호황’이지만 당시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소설 책을 펴내면 몇만부 넘게 팔리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몇십만부 단위의 베스트셀러도 자주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독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더니 이제 소설집의 경우 만부만 넘어도 ‘대박’ 소리를 듣는 형편이다. 지겨운 불륜 이야기와 어정쩡하고 사적인 사랑놀음이 지배하던 문학판의 업보였을까. 지난해 10만부가 넘게 팔린 장편소설은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김별아의 ‘미실’과 사형수 이야기를 다룬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전부다.

영화와 문학이라는 장르를 흥행 차원에서 동일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영화는 영상을 매개로 한 종합예술이자 대중들의 오락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장르이고, 문학은 쇠퇴하는 활자문화를 근간으로 집중력과 노동력이 필요한 고전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르가 다르다고 해서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진실을 영화판의 요즘 양상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라고 해서 자신만만할 수 없는 일이다. 한두편으로 흥행에 성공한 뒤 우쭐해진 감독들이 자아도취에 빠져 직접 시나리오까지 쓰면서 제왕적으로 군림한 영화의 실패는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지당한 말이지만 과학과 마찬가지로 예술 쪽도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멀리 내다볼 수 없다. 예술의 뿌리는 문학이다. 연극도 문학을 기초로 한 고전적인 장르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시나리오 자체도 문학의 영역이다. 이 기초와 고전에 기대 제대로 영양을 흡수한 영화들이 ‘웰컴 투 동막골’이었고 ‘왕의 남자’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 문학의 오랜 침체 현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정부에서는 문학 회생프로그램을 만들어 작가들에게는 원고료를 지원하고 문학 서적을 대량 구매해서 전국 각지의 도서관과 낙도에까지 보내는 사업을 벌였다. 시도해 볼 만한 사업이었고, 이 사업 덕분에 ‘애매한’ 처지에 놓인 작가들이 대거 소설집을 출간하는 혜택도 보았다. 그러나 이 같은 일회성 사업으로 갑자기 한국 문학이 ‘회생’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그래도 세계일보에서 2회째 벌이고 있는 1억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심사위원들이 경탄하는 작품들이 쏟아져 들어온 걸 보면 조짐은 나쁘지 않다. 영화로 만들면 흥행과 작품성을 두루 확보할 만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문제의 열쇠는 올바른 방향성이고 지속성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다.

조용호 문화생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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