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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는데 왜 글쓰기가 어려울까

책 많이 읽는데 왜 글쓰기가 어려울까
아이들 글쓰기에 관한 고민

[조선일보]

글쓰기는 야속하게도 얼렁뚱땅 안 된다. 학과공부라면 과외를 시키고, 밤새도록 달달 외워서 시험을 잘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게 안 된다. 2000년 5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상담코너(www.kredl.co.kr)에 접수된 6만 건의 질문을 분석해 본 결과 ‘매일 똑같은 일기를 쓰는 아이들’ ‘답을 알아도 답을 쓰지 못하는 아이들’ ‘논리적인 전개가 불가능한 아이들’ ‘잘 쓴 글과 못 쓴 글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 단연 많았다.
#1. 매일 똑같은 일기를 쓴다


아이들의 일기에는 ‘학교 갔다 왔다’ ‘텔레비전을 보았다’ ‘숙제했다’와 같이 매일 일어날 수 있는 사건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의 의미를 파악하는 ‘마음의 눈’이 없기 때문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마음의 눈’을 길러주는 방법은 교과서나 참고서에는 안 나온다. 생활 속에서 배워야 한다. 작년 12월에 ‘무설탕 첨가제’라고 쓴 우유에 설탕보다 80배가 단 당원을 넣었다는 뉴스가 신문을 덮은 날이 있었다. 이런 뉴스가 ‘마음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는 오늘의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2. 답을 알아도 답을 쓰지 못한다


경기도 일산시 H중학교 1학년 정훈이 엄마는 아이가 서술형 논술형으로 시험을 보게 된 이후 등수가 15등이나 뒤로 밀려나서 요즘 걱정이 태산 같다. 찍기는 잘하는데 서술형·논술형을 못 쓰는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읽은 책은 교과서와 참고서가 대부분이고, 문학작품은 교과서 작품 외에는 읽은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아이들은 아는 지식을 늘어놓는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문장은 불안하고 전달력이 없다. 문장력이 없으니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뒤죽박죽이다.


문장력은 누가 누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다. 글을 자유자재로 읽고 쓰기를 시작하고부터 7~8년 안에 형성된다. 그때 읽은 책의 문장 형태가 아이들 문장의 틀이 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좋은 문장의 기본은 명작동화에 있다. 명작동화는 쉽고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문장 형성기에 읽기에 가장 좋은 책이다.





#3. 알맹이 없는 독서감상문


충남 공주시 반죽동의 현주 어머니는 ‘독서를 많이 하면 글쓰기를 잘한다던데, 현주는 그렇지 않다’고 걱정한다. 책을 무조건 빨리 읽는 아이들이 있다. 빨리 읽기나 속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줄거리와 주제이다. 독후감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줄거리나 주제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사고의 방향과 결과를 적는 것이다. 빨리 읽을 때, 책의 내용은 나의 것이 되지 못한다.





#4. 논리적인 전개가 불가능하다


“우리 아이는 논술에 취미가 없어요. 쓰기도 싫어하지만, 써 놓은 것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아요. 그래서 논술학원엘 보냈는데, 영 실력이 늘지 않아요.” 광주에 사는 혜준이 아버지의 걱정이다.


이런 아이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체로 두 가지다. 하나는 마법 판타지의 세계에 너무 깊이 빠져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상실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어려서부터 논리적 글쓰기를 강요받아 논리와 논술에 대한 저항감과 열등감이 생긴 경우다.



▲ 남미영 ㈜클애들교육 부설 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싸우기도 하고, 학교에 안 가려고 꾀를 부리기도 한다. 이때를 이용하면 좋다. “네가 형보다 옳다는 이유를 두 가지만 써 가지고 오렴. 그러면 엄마가 네 편을 들어줄 수가 있단다.”


아이는 엄마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쓴다. 학교에 안 가려는 아이에게는 “학교에 안 가도 되는 이유를 세 가지 댈 수 있겠니? 그러면 안 가도 된단다.” 그러나 이유를 세 가지나 대기는 어렵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지만, 이때 논리적인 사고력이 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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