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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좇는 '독서인증제'

[국제신문 2006-08-16]
[중고생 기자수첩] 결과만 좇는 '독서인증제'

독서인증제, 과연 효과가 있을까.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오래된 명언이 있다.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학기 중에 미처 읽지 못했던 책을 마음껏 골라 읽으며 책 읽는 즐거움과 그 속의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독서에 흥미를 일으키기 위해 시작된 독서인증제가 오히려 학생들의 독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서인증제는 학교에서 몇 권의 권장도서를 지정해주고 그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해 적정 점수를 넘으면 '인증'을 해주는 제도이다. 여러 학교에서는 이를 국어과 수행평가의 일부로 채택하고 있고, 인증서를 받으면 생활기록부에도 기록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독서인증제가 좋은 취지로 시작됐고 또한 독서인증제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량이 조금이나마 늘어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과연, 독서인증제를 통한 독서가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독서는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쯤 읽고 싶었던 책을 뽑아들고 진심으로 그 속에서 감동을 얻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문제를 풀기 위해 세부 내용을 메모하고, 가벼운 소설도 바짝 긴장해 읽어야 하는 것이 독서인증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현실이다. 지정 도서를 다 읽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구하러 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시험의 연속인 학생들에게 독서인증제는 과한 짐이 아닌가 싶다. 독서는 '취미'가 되어야 하지 '특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독서인증제 시험에서 비록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독서의 과정에서 더 큰 무언가를 얻었다면 시험문제 몇 개를 더 맞춘 소위 우등생보다 양질의 독서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릇 독서를 통한 배움은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남는 것이다. 책 속의 내용과 자칫 주관적일 수 있는 느낌을 묻는 몇 문제로 학생들의 독서 내용을 평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대로라면, 책 속의 주인공에 매료되고 슬픈 이야기에 눈물 짓는 청소년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서인증제는 분명 좋은 취지에서 시행됐지만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독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 청소년들이 시원한 선풍기 아래에서 수박 한 조각을 베어 물며 진심어린 기쁨으로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정진오 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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