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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규(부산작가회의 전 회장), 일어나 걸어라" 문인들 얼음물 샤워

루게릭병 투병 동료 작가 위해 40계단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정태규, 벌떡 일어나서 걸어라. 뛰어라."

옥태권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시작으로 문인들은 이렇게 외치며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2일 오후 부산 중구 40계단에 이규정 조갑상 강영환 씨 등 부산 지역 문인 30여 명이 모였다. 조용하던 40계단이 문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루게릭병에 맞서 투병하는 동료 소설가 정태규(56) 전 부산작가회의 회장을 응원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이날 마련했다.

정태규 소설가는 2년 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부산 문단은 깜짝 놀랐다. 경성대 조갑상(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그 이유를 "부산 소설이 융성해지던 시기의 가장 첫머리에 등장한 뛰어난 작가였다. 탁월한 소설적 재능은 물론이고 문단에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선후배를 잇는 가교 구실도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정 작가가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던 것이다. 루게릭병은 대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정신은 또렷하지만 온몸은 마비돼 간다.


지난해만 해도 정 작가는 큰 불편 없이 대화도 나눴고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 걸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지난해 말에는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본심 심사위원도 맡았다. 정 작가의 오랜 문우인 옥태권 회장은 "올해 초부터 급속히 나빠졌다. 목 근육이 위축돼 음식을 못 씹는다. 몸에 음식물 주입 호스를 연결했다. 휠체어가 없으면 외출할 수 없다. 말도 어눌해져 알아듣기 힘들다"고 전했다.

루게릭병은 무시무시하지만, 정 작가는 꿋꿋하다. 얼마 전 집필을 위해 눈의 깜빡임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안구 마우스를 샀다. 다음 달에는 평론집, 12월께에는 창작집을 낼 계획이다.

힘겨운 병마 속에서도 작가의 길을 굳세게 걷는 정 작가를 위해 이날 40계단에서는 문인 30여 명 가운데 15명이 아이스버킷에 참여했고 후원금을 따로 내기도 했다. 정 작가는 휠체어를 타고 현장에 나와 선후배 문인들이 정화수 같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지켜봤다. "벌떡 일어나서 걸어라"라는 목소리가 40계단에 울리자, 정 작가는 옅은 미소를 띠었다.


국제신문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2014-09-02 20:54:04/ 본지 6면


   부산 문인들 루게릭병 동료 응원 아이스버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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